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지만 몇 주 못가고 기존의 생활로 돌아오고 만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론과 테크닉을 제안 하지만 효과도 그때 뿐이고, 어느새 새해에 다짐했던 그 마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나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봤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해봤지만 큰 성과를 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다. 작은 행동으로 일을 시작해서 저항선을 넘기고 이를 좋은 습관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서 내면의 저항선을 넘긴다
우리의 뇌는 무의식 그리고 본능에 관련된 부분인 소뇌와 이성적인 처리와 관련된 부분인 대뇌로 이루어져 있다. 소뇌는 본능에 충실하고 힘들 일을 하기 싫어 한다. 그래서 소뇌의 계속 편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지게 되면 몇주 못가서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운동 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공부나 업무 등의 모든 일들에 이런 메카니즘이 동작하기 때문에 길게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무의식과 본능을 담당하는 소뇌의 활동에 주목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운동을 그자체로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볍고 부담없는 작은 운동 습관부터 시작하면 달라질 수 있다. 이건 자신의 무의식과 협상하는 과정이다. 하루에 100개의 팔굽혀펴기를 하자고 말을 하면 무의식은 절대 승낙을 하지 않겠지만 하루에 팔굽혀펴기 1개만 하자고 하면 그정도는 생각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내면을 나를 설득해서 작은 것부터 행동으로 옮긴다.
내면의 저항선을 넘기고 하루에 팔굽혀펴기 1개를 계속하는 습관을 들이면 관성에 의해 팔굽혀펴기 1개가 아니라 10개, 20개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일단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영감을 받아야만 일하는 것은 아마추어들이나 하는 짓이다. 우리는 그냥 나와서 일한다.”
척 클로스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리는 극사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척 클로스의 말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행동하기의 힘을 말해준다. 일을 할때 목표를 크게 잡으면 내면의 저항 때문에 달성하기가 어렵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런 심리적인 특징을 반영한 자기 개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에 간단한 일은 바로 바로 처리하고, 복잡한 일은 부담없는 작은 태스크로 분리해서 하나씩 처리하는 GTD(Getting Thins Done) 기법은 내면의 저항선을 회피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습관의 작동 원리
일단의 내면의 저항선을 넘었다면 이를 습관화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습관화 과정이란게 각인이라는 특성을 파악한다면 의외로 쉽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책상에 앉아 단 10분 동안이라도 집중해서 공부를 시작 해보자. 짧은 시간이라도 며칠이 지나면 뇌는 책상에서 집중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뇌가 익숙해지면 뇌는 책상에서는 집중하는 것이라고 각인한다.
그런데 책상에서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이런 여러가지 다른 행동에 집중하며 뇌는 책상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아무때나 놀 수도 있다고 각인되 버린다. 즉 책상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힘든 것이다. 이렇게 특정 장소나 시간에 반복적으로 무엇을 하냐에 따라 잘못된 습관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루에 얼마나 일을 하냐에 앞서 특정 장소와 시간대에는 일만 하는 습관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무 이유없이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서 루틴대로 일하고, 공부는 독서실에서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문제는 이런 습관의 작동 원리는 깊게 이해 못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실에 친구와 만나서 잡담도 하고 끝나면 PC방도 간다면 뇌는이미 독서실이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장소이다.
개인적으로 시간대를 통한 습관화 보다는 장소를 통한 습관화가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요즘은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불규칙한 야근이 생겨날 수도 있고 가족 행사등오로 특정 시간대를 규칙적으로 맞춰 일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특정 장소에서는 반드시 작업하는 거야 라는 습관이 생겨나면 시간이 되는대로 그 장소로 가면 되기 때문이다. 집중 장소는 반드시 외부일 필요도 없다. 책상을 하나더 마련해서 그곳에서는 일만 한던지 책상 칸막이를 구입해서 칸막이를 친 상태에서는 일만 하겠다 하는 정도로도 효과는 충분하다.
진부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작은 행동으로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 첫째고 특정 장소와 시간대를 이용한 각인 효과를 이용하여 습관을 만드는 것이 두번째인 것이다. 각인 효과를 만들어 낼때도 저항선의 원리를 생각해야 한다. 처음부터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해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이 두과정을 통해 올바른 습관이 만들어 졌을때 시중에 쏟아지는 여러 자기 계발 테크닉이 유용해 질 수 있는 것이다. 꾸준히 시도를 못하는데 이런 테크닉들이 좋은지 나쁜지 알 방법이 없지 않은가?